목차
- 기본정보
- 줄거리
- 결말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기본정보
개봉 : 2004년 11월 5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17분
감독 : 이재한
출연진
정우성 - 철수 역
손예진 - 수진 역
백종학 - 서영민 역
이성진 - 정안나 역
박상규 - 김사장 역
김희령 - 어머니 역
선지현 - 정은 역
김부선 - 오마담 역
이항 - 황 회장 역
장인한 - 사수 역
권병길 - 이박사 역
신철진 - 박전무 역
김중기 - 차실장 역
줄거리
철수는 어릴 적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목수의 손에 길러져서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수진은 철수와는 반대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대기업 패션 사업부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수진은 같은 회사 상사인 유부남 서영민을 사랑하지만 실연을 당하게 된다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날도 어김없이 편의점에서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한 남자와 입구에서 마주친다.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은 그의 손에 있는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켠다. 그리고 트림까지 한 후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 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
몇 달이 지나가고, 수진은 건설회사 사장인 아빠와 함께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했고 우연히 그 남자를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수진의 회사 전시장 보수 공사도 철수가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수진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행동한다. 그러나 자판기 콜라를 뽑는 수진의 손에서 콜라를 뺏어 시원하게 들이키며 보란 듯이 수진을 향해 트림까지 한다. 퇴근길에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게 되고 수진은 점점 철수가 좋아지게 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철수의 묘한 매력에 점점 끌리는 수진은 우연을 가장해 술좌석에 함께 하게 된다.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은 수진과 철수는 키스를 나누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사랑이 깊어지자 수진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불륜 사실을 철수에게 털어놓는다. 지금은 아니고 과거일 뿐이라 말하는 철수는 잊어버리자며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고 넘어간다. 수진의 연애를 눈치채고 남자 친구를 보여달라고 재촉하는 아빠와 가족들, 모두 만난 자리에서 수진의 아버지는 공사판을 전전하는 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화장실에 간다던 수진이 정신을 잃어 쓰러진 수진을 안고 달려가는 철수를 보며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과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을 잠시 잃은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고 별 탈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올려 부부가 되었고 가끔 깜박 잊어버리는 수진의 건망증을 빼고는 행복한 신혼 생활을 이어갔다.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이 알츠하이머 증후군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철수는 수진과 함께 살 집을 짓기 위해 공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수진은 철수 엄마 오마담의 집이 가압류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던 엄마의 돈 문제에 이번 일에 대해 철수는 모른척하고 싶었지만 수진의 천사 같은 마음에 설득되어 여태껏 모은 돈을 어머니의 빚을 갚는데 쓰게 된다. 회사에는 불륜 남이었던 서실장이 다시 돌아와 전과 같은 관계를 이어가자고 하였고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가는 수진은 기억이 왔다 갔다 하며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수진의 병을 알게 된 철수는 충격을 받았고 그날 밤 수진은 자신의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어 잘해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에 철수는 자기가 대신 모두 기억해 주고 매일 새로 시작하면 된다며 서로 울면서 위로한다.
결말
회사 상사로 다시 발령받은 수진의 전 남자친구 영민은 수진의 병을 알지 못한 채 그녀를 찾아오고 수진은 그를 철수로 착각하면서 연인처럼 대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철수는 그를 사정없이 패버리고 이 장면은 집에 초대된 가족들에게 목격된다. 기억이 돌아와서는 자신의 실수를 울며 후회하다 결국 수진은 이혼 서류와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다. 오직 최철수만을 사랑한다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가슴에 뿜고 수진의 아버지를 찾아간 철수는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수진의 편지가 철수에게로 배달된다. 잘 지내고 있으니 찾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수진이 있는 강릉의 요양원을 알게 되어 수진을 찾아간 철수는 자신을 몰라보는 수진에게 처음 만난 것처럼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했고 다시 처음 만난 편의점으로 데려와 기억을 살리려고 하였고 수진과 살아가기 위해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랑해!'라고 말하며 자동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끝이 난다.
관람객 25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여주인공이 같은 손예진이 1인 2역으로 나오면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2003년 멜로 영화 '클래식'보다 평점에서는 낮지만 흥행 면에서 높아 '너는 내 운명'이 개봉하기 전까지 한국 멜로 영화 관객 수 1위에 오른 영화입니다. 언제 봐도 가슴적 시는 멜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예쁘고 잘생긴 손예진과 정우성이 운명적으로 만나 거친 남자에게 이끌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가고 그 남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랑하니까 떠나고야 마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가슴을 조이는 감동을 만들어낸 영화였습니다. 2001년 일본 단막극 'Pure Soul-네가 나를 잊어도'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리메이크를 통해 일본에 역수출하여 일본 관객 300만 명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15년간 유지하다가 2020년 '기생충'에 그 자리를 넘겨준 작품입니다.